일본 직장인의 월급명세서-세금 및 사회보험료 이야기
일본 생활에 있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세금이다. 흔히들 일본이 한국에 비해 세율이 높아 세후 금액이 적다고 한다. 실제로 그럴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소득세 비율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회보험료가 높기에, 실제로 내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은 적을 수도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본의 세금체계 및 사회보험료를 첫 번째 직장의 월급명세서를 보면서 확인해 볼 것이다.
일본의 세금 체계
일본의 세금 체계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직장인의 경우). 크게보면 나라에 직접 내는 소득세, 그리고 지자체에 납부하는 주민세가 있다.
자동차나 부동산을 소유한 경우에는 재산세를 내야한다. 세금 체계를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다.
이중 직장인의 월급에서 공제되는 것은 소득세와 주민세이다. 소득세의 경우 다음의 비율로 정해진다.
세액은 소득X세율-공제액이 된다.
소득구간 | 세율(소득세) | 공제액(소득세) | 세율(소득세+주민세) | 공제액(소득세+주민세) |
195만엔 이하 | 5% | 0엔 | 15.105% | 0엔 |
195만엔초과~330만엔이하 | 10% | 97,500엔 | 20.210% | 99,548엔 |
330만엔 초과~695만엔이하 | 20% | 427,500엔 | 30.420% | 436,478엔 |
695만엔 초과~900만엔이하 | 23% | 636,000엔 | 33.483% | 649, 356엔 |
900만엔 초과~1800만엔이하 | 33% | 1,536,000엔 | 43.693% | 1,568,256엔 |
1800만엔 초과~4000만엔이하 | 40% | 2,796,000엔 | 50.840% | 2,854,716엔 |
4000만엔 초과 | 45% | 4,796,000엔 | 55.945% | 4,896,716엔 |
(언젠가는 1800만엔 초과의 급간(枠)에 들고 싶다...)
일본의 사회보험체계
소득세(국세와 주민세)를 제외하고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지는 것은 사회/노동보험이다. 일본의 사회/노동보험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정 종업원 이상의 기업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는, 노동자 재해보상보험, 고용보험, 건강/개호 보험, 그리고 후생연금(한국 명:국민연금)이다. 이중 한국과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이 후생연금일 것이다.
한국의 경우 국민연금의 비율은 보험료율이 9% 정도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18%에 달한다. 여기서 가장 큰 차이가 발생한다. 한국언론의 자료나, 일본 연금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 연금기금은 100년 뒤까지는 소진되지 않을 예정이지만...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과연 내가 받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도 유리지갑인 만큼 어쩔 수 없이 내야 한다.
후생연금 탈퇴금 일시수령
외국인의 경우, 일본을 떠날 때 지금까지 낸 후생연금을 일시금으로 돌려받을 수가 있다.
-환급신청은 일본을 떠난 뒤(일본에 주소지가 없어진 후) 2년 안에 신청해야 하며,
-지급 금액은 가입개월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상한은 5년(60개월) 치다.
혹시 일본에서의 커리어를 더 이상 이어갈 계획이 없다면, 혹은 다시 일본에서 일할 계획이 없다면, 5년 안에 결정해서 나가는 것이 금전적으로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실제 월급 명세서
다음은 첫 번째 직장 2년 차 때 받았던 월급명세서이다. 액수는 가려져 있지만 대부분 이런 비슷한 형태로 월급명세서를 받게 된다.
일본 대기업 신졸로 들어간 경우 세금 및 사회보험의 비율은 다음과 같다.
※월급에서 대략 차지하는 비중을 표시
※액수는 개인정보이기에 모두 가렸습니다.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소득세]
- 소득세(2.7%)
- 주민세 (0%): 주민세는 일본에서 산지 1년 뒤에 부과된다. 이 시점에는 아직 1년 차가 되지 않았었다.
[각종 사회보험]
※월급에서 대략 차지하는 비중을 표시
- 건강보험(3.2%)
- 고용보험(0.4%)
- 후생연금 (7.9%)
세금 및 사회보험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의 비율: 83%
일본에서 신졸 대기업의 경우 첫 1년차 때는 세금과 사회보험을 합해 약 17%의 비율을 생각하면 편하다.
지방자 치세인 주민세가 가산되기 시작하면, 비율은 조금 더 올라간다.